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from 카테고리 없음 2017. 3. 23. 23:31

외로움에 괴로워서 차라리 막 바빠졌음 싶다가도

막상 정말 눈 코 뜰 새 없이 바빠지니 

하루 걸러 하루 쉬었던 겨울이 그립다


그땐 매일이 지루와 나태와 그로 인한 외로움의 연속이었는데(어쩌면 그 반대)


지금 당장 하루라도 온전한 휴식이 주어진다면 

그때와 다르게 알차게 쓸 수 있을텐데

항상 지나고 나서 후회하지



이제와서 지난 겨울의 동면기같던 휴식이 후회되는 이유는

어차피 겨울이 지나면 바쁘고싶지 않아도 바빠질테고(그러니 모든 건 나중에-)

바쁘면 정신이 없어서 무뎌질 줄 알았지만

막상 바빠졌는데도 외로운 건 마찬가지라 그런 것 같다

 

그때 할 수 있었던 건 지금도 여전히 하지 않았고

그때도 할 수 없었던 건 지금도 할 수 없다



3개월 간 천천히 깨달은 것은 이제 (그리고 앞으로 점점 더) 내가 원하는 일은 더이상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것

알면서도 혹시 올지도 모를 연락에 밤 늦게까지 잠들지 못하며 촉수를 곤두세우고 있다

이제 완전히 알아버렸으면서 스스로를 외롭게 만드는 일을 멈출 수가 없다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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